텐가 아르떼 드레이프

역대 써본 텐가 홀 중에 트위드와 마찬가지로 가장 경도가 낮고 말랑한 재질인 것 같습니다. 스피너 계열은 좋긴 한데 은근스레 돌기가 좀 단단해서 몇몇은 때로는 아프다 싶기도 했거든요. 제가 말랑한 재질을 좋아하는데, 트위드와 마찬가지로 아주 부드러워서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극도 마냥 약하지 않고, 나선형 돌기 배치가 드르륵- 하는 피드백이 느껴지는게 묘미입니다. 무엇보다 뒤처리도 그냥 화장실가서 홱 뒤집고 씻고 그대로 꽂으면 끝이라 너무 편합니다..!

[재질]
처음에는 너무 말랑한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부담이 적고 진공도 제법 잘 잡힙니다. 오히려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라서 그게 참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대신에 살짝 축 늘어지는 감이 없잖게 있습니다.

뒤집는것도 가능한 재품이라서, 밤에 자고 싶은데 또 하고는 싶을 때 한창 즐긴 뒤 그냥 바로 뒤집어서 아이깨끗해 등으로 씻고 뒤집은 채로 그냥 꽂으면 끝이라 진짜 편합니다. 뒤집는것도 조심스럽게 하기 보다는 그냥 막 헤까닥 뒤집어도 돼서 좀 놀랐네요. 물론 조심스럽게 해야 오래 쓰겠지만요.

아, 그런데 뒤집으면 안에 한바탕 한것들이 흘러내리는게 조금…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안에 바디워시나 비누 짜고 물 약간 넣고 쥐었다 폈다 조금해서 비우고 뒤집으면 좀 낫습니다.

직경은 손가락 두개 정도인 것 같고, 평균적인 것 같습니다. 입구 부분이 내부 직경보다 약간 작은 타입이라서 진공이 잘 잡히는 것 같네요. 길이는 생각보다 좀 작고 짧다 싶을 수 있는데, 진짜 엄청 잘 늘어나서 크기는 문제가 안될 것 같습니다. 두께가 두꺼우신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재질이 말랑해서 아프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기본 패턴]
드레이프는 올록볼록한 패턴이 나선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쉽게말하자면 드르륵- 인 것 같습니다. 보라-분홍색 큰 돌기와 주름이 수직으로 지나는 느낌이 잘 느껴지고, 홀 자체가 엄청 말랑거려서 손의 압력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도 여러모로 맛들어진 것 같습니다.

재질이 부드러워서 아프지 않고 부드럽게 고리가 지나는 듯한 자극이 들어오고, 재질과는 별개로 자극 감각이 마냥 약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손을 세게 쥐면 더 강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조절하고 싶을 때 손 압력을 풀고 끝만잡고 움직이면 살살살 움직이는게 매력적입니다.

트위드는 그물형 배치라서 전체적으로 골고루 휘감고 자극주는 풍부한 맛인 반면, 드레이프는 고리를 드르륵 지나는 듯이 피드백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전자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실제랑 비슷한건 후자일수도 있겠네요. 안타깝게도 실전 경험은 없지만요…

[끝 패턴]
참고로 귀두자극이 패턴 통해서 되기는 하지만, 거기만 집중되지 않고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꽤 풍부한 감각인 것 같습니다. 손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조절 되다보니 더 그런 것 같네요.

귀두자극은 자체 패턴 보다 맨 끝에 투명하게 있는 물결무늬로 크게 둘러진 부분과 가운데에 나선모양 볼록 튀어난 부분에서 더 잘느껴집니다. 워낙 잘 늘어나는 홀이라서 삽입이 다 되었더라도 아래로 쭉 당기면 소중이에 딱 달라붙으며 쭈우욱 늘어나는데, 그때 이 부분이 닿는 느낌도 짜릿한 것 같습니다.

사실 끝부분 가운데 돌기는 그렇게까지 취향은 아니지만, 끝내기 직전에 강하게 당기면서 팡! 때릴때 뭔가 표현하긴 힘든 꽤 자극적인 맛이 있는것 같아요. 근데 각을 잘못 잡으면 귀두 입구부분이 닿을때도 있어서 약간 애매한 것 같습니다. 이건 트위드도 공통입니다.

[기타]
사실 트위드가 취향이라서 트위드를 더 많이쓰는 편인데, 트위드가 파우더 안하니까 결국 끈적해지긴 하더라구요. 드레이프도 아마 마찬가지지 싶습니다.

트위드는 그물이 생각보다 아슬아슬하다 싶은 부분도 있어서 조금 더 쉽게 헤지는 느낌이 있는데, 드레이프는 그런면에서 더 낫지 싶네요. 제가 트위드를 꽤 늘려대고 거칠게 쓴 탓도 있지만요. 트위드가 이제보니까 드레이프보다 입구가 커졌는데, 제가 보기엔 조금 늘어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재질이 타 제품보다 더 부드럽고, 그러면서도 자극이 마냥 약하지는 않고 불연속적인 드르륵- 하는 듯한 자극 피드백이 좀 뚜렷하게 느껴지면 좋겠다 싶으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만약 연속적인 풍부함이 좋다면 트위드로 가시면 되시겠습니다. 저는 이참에 트위드 여분을 하나 더 살까 싶네요.